쿠팡 인천 14센터 일용직 허브 후기

알바몬에 인천 14센터 허브 인센티브 3만원을 준다는 공고를 보고 허브 공정에 처음 지원해서 근무하였다.

14센터는 비교적 최신 센터이고 휴게시설같은게 잘 되어있다. 대략 1년전쯤 심야 시간대 다른 공정으로 한번 갔었다.

승하차장이 8층에 있고 9층에 교육장, 사물함, 휴게실, 옥상 야외휴게실, 식당이 같이 있어 다른 센터에 비해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적어 좋다.

그리고 사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4대인가여서 다른 센터에 비해 타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덜 걸리는 점도 좋았다.

단점은 그럼에도 센터 규모가 크다보니 이동동선이 긴 편이고 처음에 화장실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긴 이동동선에도 불구하고 식사시간 전이나 퇴근시간까지 꽉 채워서 근무시키기 때문에 이동중에 거진 10분은 까먹고 들어간다.
고로 실질적인 쉬는 시간이 짧고 퇴근셔틀 타려면 시간이 타이트해서 안전화 반납, 사물함 본인짐 챙기고  줄서서 사원증 반납 후 한층 아래 버스승차장까지 서둘러야된다

휴게실만큼은 진짜 뷰나 리클라이너나 견줄만한 다른 센터를 아직 못 경험했다.

14센터 허브에서 근무당일만인건진 모르겠는데 이 날 상하차나 적재 일 같은건 하지 않고 분류일만 했다

그리고 다루는 물건들이 가벼운 편이라 그런지 허브 공정임에도 여자 관리자가 많았고 단기사원이나 계약직 사원도 성비가 거의 반반이었다.

대분류, 소분류로 나뉘는거 같은데 먼저 레일로 우수수 내려오는 물건들의 송장을 보고 크게 지역별로 분류해서 각 롤테이너에 담고 그다음 세부적으로 소분류 구역에서 각 토트별로 분류해서 레일에 태우는 작업을 했다

대분류는 레일에서 작업하는데 레일이 빠르기 때문에 좀 빡세다. 특히 체감상 레일 맨앞에서 송장보이게 뒤집기 하는 게 젤 빡센 것 같다. 물론 그 뒤 분류하는 사람들과 같이 송장보고 롤테이너에 분류하진 않기 때문에 그런 부담은 적지만 레일 끝까지 분류자들이 미쳐 분류하지 못하면 다시 롤테이너에 담겨서 그 롤테이너를 레일 맨앞부분으로 가져와 거기 담긴 미분류 물량을 분류할 수 있도록 레일에 다시 올리면서 송장 보이게 뒤집기까지 두가지 일을 동시에 빨리 해야한다.

소분류는 소분류가 정확히 맞는지 모르겠는데 두가지 방식의 일을 경험했다

하나는 롤테이너에 담긴 크게 공통된 지역의 물건들을 2 x 3으로 나열한 토트들 6개 위에 쏟아놓고 각 토트마다 하나의 송장 바코드만 보이게 정리작업해서 레일에 태우는 방식이 있고,

다른 하나는 롤테이너를 가져와 'ㄱ'부터 'ㅎ'까지 각각의 세팅된 토트에 롤테이너 물건의 송장에 적힌 음절을 보고 해당 토트에 넣은 뒤, 역시 꽉 채운 토트 맨위에 하나의 송장 바코드만 보이게 정리해서 레일에 태우는 방식의 작업이었다.

글로 풀어서 쓰려고 하니 복잡해보이지만 이 역시 처음하더라도 현장에서 송장보면서 잠깐 설명 들으면 금방 배우고 할 수 있는 일이다.

전반적으로 막 빨리 하라고 윽박지르는 거 까지는 아니지만 계속 재촉하므로 눈치것 페이스조절하면서 빠르게 해야한다.

입고, 출고 업무와 비교했을 때 솔직히 허브 업무는 인센티브 받고 하는 게 아니면 딱히 비추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물론 PDA쓰는게 싫다면 허브가 성향에 맞을 순 있다. 하지만 입출고는 업무 중간중간에 눈치것 편하게 화장실을 다녀오거나 짧게 쉬는 게 가능하지만 허브는 중간에 자리를 비우는게 어렵다. 일이 막 밀려들기 때문에 티가 나기도 하거니와 가뜩이나 빨리 하라고 재촉하는 마당에 쉴 엄두가 안난다.

내 생각에 허브는 지금처럼 부릴꺼면 최소 인센티브 5만은 주든지, 아니면 뽑는 인원을 늘리든지, 아니면 50분 일하고 10분 쉬게 해주든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아니면 지금 입출고보다 일급 5천원 더 받는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는 것 같다. 한 일이나 일 강도에 비해서는 뭔가 덜받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허브 공정은 이번에 전 센터 통틀어서 처음 경험했는데 14센터가 비교적 가벼운 물건을 취급해서 그나마 나은 것 같다. 어느 다른 근무후기를 보니 14센터 허브 근무는  '지속가능한 고통'인 것 같다고 하던데 그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요약 총평 :
또 허브 근무를 할건지에 대해선 인센 5만원 이상이면 고민해볼만하다고 생각하고 아니라면 입출고 하는 게 나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