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4단계 가상여객 알바 후기 (+ 수하물 핸들러, 진행요원)
8월에는 가상여객 참가자 리스트를 보니 항공 관련된 대학이나 대학교 항공 관련 전공 재학생 대상으로 학과 사무실 통해서 모집하거나 그외에 소수 공사 가족, 공사 인턴 대상으로 별도 모집한 걸로 보였다.
이외 가상여객 인솔자, 진행요원, 수하물 쪽 포지션은 티오가 소수여서 기존 근무했던 인원에게 별도 문자연락이 오고 지원자 중에서 티오에 따라 선발되었다. 인솔자와 수하물 쪽은 물자나 수하물 운반하는 것 때문인지 전부 남성이었고 진행요원 쪽은 극소수 접수대에 여성분이 배치되고 나머지는 모두 남성이었다.
9월 5일 시험운영 때 가상여객은 알바몬에서 일반인 대상으로도 공개모집하였고, 가상여객 지원자 중에서도 인솔자, 진행요원, 수하물 핸들러로 전환할 지원자를 문자를 통해 모집하였고 당일 갔을 때 인솔자, 진행요원도 여성 알바분들이 꽤 보였다.
가상여객
8월 가상여객 시험운영 때는 4단계 구역 3층 종합상황실이나 체크인 카운터 쪽에서 가상여객 출퇴근과 교육이 진행됐었는데, 9월 5일에는 4단계 구역 도착층 환영홀에서 출퇴근과 교육이 진행되었다. 도착 임박한 항공편들을 FlightRadar24 같이 시각화한 대형 디스플레이와 조명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이날 가상여객으로 400명 정도가 왔는데 1~200번대 반은 크게 출국(출발)쪽, 200번대 후반 ~ 400번 가생여객들은 입국(도착)쪽 여객 역할을 했다. 그래서 가상여객하면 먼저 떠올리는 4단계 구역 3층 출국장 경험을 생각하고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필자도 그런 기대로 갔었지만 결국 출국, 환승 쪽 여객이 아니라 4단계 3층 면세구역은 보지 못했다.
또한 가상여객이 개별로 자유분방하게 움직일 수 없고 작게는 20명의 팀단위로, 크게는 200명 정도가 제한된 동선 상에서 인솔과 통제 하에 한번에 움직인다. 법무부 쪽에서 일반 이용객과 가상여객이 동선이 겹쳐서 섞이는 것을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인다고 들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환영홀로 들어오면 접수대에서 본인의 이름 첫 자음에 따라 대기 줄을 서고 순서가 되면 여권 확인 및 명단에서 여객 개개인에게 부여된 고유번호에 따라 마련된 좌석에 앉게 된다. 그러면 해당 팀 인솔자가 출석을 확인하고 비표달린 목걸이를 지급한다. 대기하다가 전체적인 브리핑을 듣고 통제에 따라 이동하면 된다. 이동하기 전에는 개인소지품은 팀 좌석 옆 박스에 보관하고 여권은 보안검색 통과 때나 출국, 환승 시에 필요하므로 근무 끝날 때까지 소지하고 있으면 된다.
여객 한 사람의 역할은 큰 흐름에서는 그냥 배치된 팀 인솔에 따르면 되고 그 안에 세부적인 미션이 적힌 목걸이에 따라 개인임무를 수행하면 된다. 미션은 오전, 오후로 나뉘는데 출국인지 입국인지 환승인지 큰 범주의 미션은 한 팀이 모두 같고 그 안에서 세부적으로 소수 인원에게 주어지는 특별미션이 있었다.
어려운 건 아니고 가상 교통약자, 스마트패스 이용, 검역소 방문 등의 미션이 있고 어떻게 하면 되는건지는 직원과 인솔자분이 자세히 설명해주신다. ( 교통약자 특별미션이 있는 경우 다른 가상여객을 휠체어에 태우고 이동 간에 밀어주어야 할 수 있다. )
일부 팀은 오전엔 입국 역할을 하더라도 오후에는 환승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고 팀마다 조금씩 달랐다.
오전 임무가 끝나면 환영홀로 복귀 후 지급된 식권으로 직원전용식당에서 식사한다.
필자는 이날 오전오후 모두 입국역할이라 4단계 구역 중 입국장과 위탁 수하물 찾는 곳 쪽만 경험했는데, 입국장이 깔끔하게 잘 지어져있긴 했지만 3층 면세구역처럼 꾸며놓는 공간이 아니다보니 단조로웠고 주기된 비행기와 활주로 외엔 딱히 볼 게 없었다. 2층 에어사이드 끝쪽 게이트에서 멀찍이 화원 공간을 조금 볼 순 있었는데 아직 조성을 안 해놓은 것 같았다. 그리고 보안검색대와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는데 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해당 장소로 이동하는 팀들이 다 모여야 이동하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상당히 길었다. 위탁 수하물 찾기 전에는 일제 검사를 한번 더 받고, 위탁 수하물 찾는 곳에서는 화재를 가정한 모의상황도 있었다. 출국이나 환승 미션은 없었으므로 스마트패스나 대한항공 앱을 사용할 일은 없었다. 이날 한 15,000보 정도 걸었다.
가상여객 인솔
가상여객 인솔 근무 경험은 없는데 옆에서 본 바로는, 8월 가상여객 시험운영 때는 인솔자가 그리 많지 않았어서 팀원 인솔과 더불어 무전도 해야되고 동선도 사전에 파악해야하고 역할비중이 좀 높아보였다. 그 때문에 본 시험운영일 전날 항상 인솔자 교육이 있었고 주로 시험운영사 직원분들이나 인솔을 여러번 해보신 알바분들이 인솔을 담당했었다.
9월 5일 시험운영 때는 상황에 따라 무전으로 통제하거나 인솔, 동선체크 등 큰 역할은 시험운영사 직원분들이 하는 것 같아 보였고 그 예하에서 인솔 알바들은 각각 20명으로 이뤄진 한 팀을 인솔하고 팀원들의 목걸이와 비표, 식권 배부, 인원체크 등의 세부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보였다.
진행요원
진행요원팀은 인솔 팀장 지시에 따라 동선안내 배너, 휠체어 등의 필요한 물자를 챙겨서 직원보안검색대를 거친 후 함께 이동하면서 물자를 배치하는 것과 가상여객 이동경로 상에 지점지점 배치되어 동선 안내하는 역할을 했다. 사실 가상여객 동선 안내는 인솔자가 경로를 보통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할 일은 없고 지정된 위치에 서서 방향만 안내하면 된다. 동선안내는 그때그때마다 배치위치가 바뀌었다. 변수인 점은 가상여객이 아니라 일반 이용객이다.
출국 동선안내 시에는 3층 기존 면세구역에서 주로 동선안내를 했다.
가상여객단이 출국심사대 문을 나오는 순간부터 면세구역의 일반 이용객들과 가상여객 동선이 겹쳐 일반 이용객을 응대해야하는 상황이 종종 생겼다. 주로 탑승게이트 방향이 어딘지 많이 물어보시고 특정 브랜드 면세점, 편의점, 식당, 라운지, 카트 대여소, 환전소 위치 등에 대해 물어보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그래서 미쳐 파악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면세구역 내 인포메이션 데스크 쪽으로 유도했다.
입국 동선안내 시에는 입국심사대를 통과하는 이동경로에서 동선안내하는데 동선은 일반 이용객과 겹치지만 항상 사람이 많은 3층 면세구역에 비해 비행편 도착 시간 외에는 한산한 편이고 검역소 앞에 보통 공항 직원이 있기 때문에 일반 이용객을 응대할 일은 거의 없었다.
있다면 입국심사대 바로 앞에 외국인 / 국내 줄 서는 곳에 줄서야하는 쪽으로 안내하면 되는데 이도 그쪽에 상주해계시는 법무부 쪽 직원분들이 거의 보통 안내하시기 때문에 응대할 일이 거의 없다. 그냥 가상여객들 오면 해당 출입국 심사 통로로 줄 세워주면 된다.
환승 동선안내는 입국 도착층과 같은 층의 환승카운터 쪽에서 동선안내를 한다. 배치된 구역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제2터미널 3층 출국장으로 올라가는 양편 환승 카운터에 배치되고 소수는 중앙의 상주직원 출입통로 앞의 제1터미널로 환승 셔틀 트레인을 타는 에스컬레이터 쪽에 배치되었다. 환승쪽은 이용객 자체는 별로 없지만 중앙 T1 가는 쪽은 응대할 일이 종종 있었다. 그쪽 구역에 상주하는 자원봉사자분들이 한분씩 계시긴 하지만 이용객이 양쪽에서 오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분이 멀리 계시면 그동안 안내를 도와드려야될 수도 있다.
제1터미널로 가는 환승 셔틀트레인을 타러 내려가는 구역의 게이트는 상주직원, 이용객의 경우 환승허가된 이용객의 여권이나 환승 비행편 넘버를 입력해야 게이트가 열린다고 한다.
점심식사는 2터미널 기존 에어사이드 도착층(2층)의 직원식당에서 식사했다. 에어사이드다보니 식당이 탑승구와 활주로뷰여서 아주 좋았다. 식사시간은 그때그때 상황마다 유동적이었다. 식당 바로 옆에 직원 휴게실과 편의점도 이용할 수 있다. 휴게실에는 리클라이너가 열몇개 정도 있어서 편하게 쉬기 좋은데 사람이 많아 선점하지 않으면 이용하기 어렵다. 점심시간엔 식당 주변이 아닌 3층 면세구역같은 곳은 이동할 수도, 이용할 수도 없다.
9월 5일 당일에는 모르겠지만 8월 진행요원은 4단계 면세구역 쪽으로는 갈일이 없었다.
수하물 핸들러
7월에는 BHS (Baggage Handling System) 가 의심수하물을 잘 거르는지, 체크인 카운터에서 내려보낸 가상 수하물들이 맞는 항공편 맞는 게이트에 잘 뿌려지는지 체크하기 위해 여러 팀으로 나뉘어져 시험운영이 진행됐었다. 주로 적재대팀에 인원이 많이 투입되었고 그 외에 환승투입대, 개장검색, ETD, 종합판독실 등으로 배치되었다. 수하물 팀도 근무하는 날마다 조금씩 달랐다. 필자는 적재대 쪽밖에 경험하지 못했는데 두명씩 각 탑승 게이트의 수하물 적재대로 배치되어 내려오는 수하물의 개수가 맞는지, 수하물에 부착된 태그의 항공편명과 적재대 번호가 맞는지 확인하고, 최초 수하물이 내려온 시각, 마지막 수하물이 내려온 시각을 체크하는 일이었다.
식사는 주간시간대에 한번은 4단계 에어사이드 끝쪽 임시 식당에서 식사했었고 야간시간대 근무한 날은 제공되는 햄버거로 현장에서 식사했었다. 9월에는 기존 2터미널 도착층 에어사이드 직원전용식당에서 식사했다.
가상여객 시험운영이 시작되고나서는 8월 이후에 딱 한번 수하물 세팅을 하러 갔었는데, 4단계 구역 곳곳에 실제 캐리어로 된 수하물들을 상황별, 종류별로 수량에 맞게 미리 배치하는 역할을 했다. 가상여객 운영 당일에 수하물 핸들링을 해본 적은 없지만 아마 추측하기로는 도착이나 환승 쪽은 세팅일에 배치해놓은 수하물을 투입하고 출국쪽은 체크인 쪽에서 오는 수하물 받고 일부 의심수하물은 개장검색하고 그런식으로 하지 않았을까 싶다.
위의 수하물 핸들러와 진행요원 경험은 7, 8월의 경우였고 9월 5일 시행했던 가상여객 시험운영 시에는 가상여객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수하물 핸들러와 진행요원의 역할이나 상황은 기재된 내용과 조금 다를 수 있다. 또 인솔자의 경우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적은 내용과 세부적으로 좀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근무종료 후 보통 익일 오후에 들어왔었고 늦어도 2일 안에 알바비가 들어왔다. 알바비는 가상여객이 가장 적고 그외는 포지션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근무시작시간 이후 안내사항 숙지, 보안검색대 통과, 이동, 대기에 꽤 시간이 소요되어 실근무시간은 짧은 편이다.
하지만 페이 자체만 보면 공항에 오가는데 왕복 1만원 정도 들기 때문에 수하물 쪽 알바가 아니면 최저라고 생각하면 된다. 식사와 간식이 제공되는 점은 좋았다. (8월 대학생 참가비는 10만원 + 기념품 이었으나 그 이후 일반인 대상 가상여객 알바비로는 일급 세전 8만5천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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