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쿠팡 물류센터 알바를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어 기록으로 남겨본다.
이제껏 쿠팡 알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빡센 상하차일만 떠올랐는데 막상 좀더 알아보면서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일단 하기 수월해보이는 일부터 경험해보자는 생각으로 일용직 단기로 2일, 모두 "입고(IB)" 공정을 선택해서 일을 하였다.
시간은 주간(08:00 ~ 18:00 혹은 08:00 ~ 17:00)이었다.
웰컴데이나 친구초대 같은 일당 더 주는 프로모션들이 있던데 그런거는 고려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알바몬에서 단기 알바 구할 때 흔히 보이는 쿠팡 채용공고를 통해 보았지만 곧 알아보다보니 결국 "쿠펀치"라는 앱을 사용해야함을 알게 되었고 지원도 알바몬이 아닌 쿠펀치로 바로 지원하였다.
쿠펀치 외에도 센터까지 무료 통근셔틀이 제공되는데 이를 이용하기 위해 금호고속 셔틀 앱이 필요한 경우가 있었다.(그냥 금호고속 셔틀 앱이랑 별개)
쿠펀치로 업무 신청을 하면 확정되기 전에 전화나 카톡이 온다.
센터 상황이나 개인 근무 이력 등의 요인에 따라 확정 통보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여러 블로그글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나의 경우는 둘다 확정 통보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입고 공정의 신규 단기 사원으로 확정을 받고 근무를 하게 되었다.
1. 인천 4센터 주간조 입고(IB) ( 08:00 ~ 18:00 )
인천 4센터지만 인천센터로도 불린다.
버스 하차 후 센터 1층에서 접수가 이루어졌는데 먼저 출근 체크인을 하기 위해 전용 와이파이에 연결해야했다. 신분증과 체크인 화면을 보여주고 QR 체크인을 한 뒤 사물함 키가 달린 사원카드를 받고 건강문진표를 작성해서 제출한 뒤 3층으로 올라갔다.
자물쇠를 가져가야한다는 얘기가 많던데 내가 경험했던 4센터의 경우는 지급되는 키로 사물함을 열고 잠글 수 있기 때문에 따로 자물쇠가 필요하지 않았다.
또 사용하는 사물함이 3층 휴게실 안에 있는데 남녀 구분해서 쓰진 않았다. 지급받은 사원증 번호가 본인이 사용할 사물함 번호이다.
자판기는 3~400원 정도면 캔음료 뽑아마실 수 있고 삼성페이 된다.
3층 와우홀에 모여 신규 단기 사원 안전교육과 성희롱 예방교육 영상을 시청하고, 일할 때 쓰는 도구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간단히 교육받았다. 오전 10시쯤까지 거진 2시간 정도 교육을 받고 일 파악하면서 좀 하다보면 금방 점심시간이다.
교육받기 이전에 휴대폰은 사물함에 보관하라고 알려준다. 숨기고 가지고 있어도 작업장 들어갈 때 보안 게이트에서 걸린다.
안전교육, 성희롱 예방교육 이후에 공정별로 창고로 이동해서 해당 공정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아예 처음 경험하는 사람에게는 좀 내용이 많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꽤 빠르게 넘어간다.
지급되는 안전화를 신고 일해야하는데 안전화 사이즈 표시가 제대로 안돼있을뿐더러 여기저기 섞여있어서 맞는 사이즈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상태도 별로 좋진 않다. 그렇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일하는데 불편하고 그정도는 아니었다. 개인안전화도 사용할 수 있는지는 물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일 강도는 진열은 그냥 무난한 편이고 워터도 약간 땀나는 정도였다.
물건도 그렇게 무거운 물건은 없었다.
식당은 4층에 있다. 식당 내에 카페도 있는데 이용해보진 않았다.
퇴근 버스는 퇴근 시간(18:00)에서 20분 후에 출발하는데, 퇴근 버스가 어딨는지 위치에 대한 제대로 된 안내가 없어 어디로 가야 집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지는 물어물어 가야된다. 일단 센터 입구를 나와 대부분 사람들이 오른쪽으로 꺾은 뒤 쭉 가는데 따라가다가 겨우 집 방향으로 가는 버스 찾아서 탈 수 있었다.
급여는 익일 오후 3시쯤 입금되었다.
2. 부천 2센터 주간조 입고(IB) ( 08:00 ~ 17:00 )
부천 2센터는 신선센터이다. 즉 센터 내부 냉장 창고나 냉동 창고에서 일을 하는 환경이다.
인천 4센터와 달리 사전에 셔틀 티켓 신청이 필요하지 않았다. 셔틀 오면 그냥 타면 된다.
인천 4센터와 다르게 센터 옥상(7층)에 주차장이 있다. 1층에서 버스가 뱅글뱅글 돌면서 올라간다.
7층에 도착하면 확정 문자(카톡)을 7층 입구 직원에게 보여주고 2층까지 내려갔다.
2층에서 체크인한 것 보여주고 급여 통장 등록되어있는지 확인하고 QR 체크인은 따로 하진 않았다.
사원증과 급여 안내종이, 건강문진표, 원바코드를 지급해준다.
안전화 대신 방한화를 지급받고 방한복도 지급받는데 방한화 상태는 그저 그랬지만 방한복은 하루 사용하고 반납하면 바로 모아서 세탁해서 그런지 쾌적한 편이었다.
안전화 사이즈 분류도 안돼있어서 알아서 찾아야하는 인천 4센터와 다르게 맞는 방한화와 방한복 사이즈를 얘기해주면 맞게 딱딱 주는 점은 좋았다.
대신에 사물함이 자물쇠로 잠그는 형식이어서 자물쇠를 가져가야했다.
사물함은 2층 라커룸에 있는데 남자라커룸, 여자라커룸 분리되어있고 옷도 여기서 갈아입는다.
식당은 4층이고 인천 4센터보다 좀더 최신식 시설로 깔끔하게 돼있었다. 라면도 끓여먹을 수 있는데 일하는데 배고플 것 같아 그냥 참고 밥으로 먹었다.
휴게실은 5층에 있다.
냉장 창고는 처음에는 손이 좀 시려운 정도이고 방한화, 방한복때문에 그렇게 춥진 않다.
교육은 내 경험상 인천 4센터에 비해 좀더 세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줬다. 나 포함 5명이 입고 신규로 투입되었었는데 기존 인원 포함해도 일반 센터에 비해 인원이 적었다.
인천4센터처럼 보안검색대는 없었다.
일 강도는 신규라 그런지 생각보다 낮았다. 선반 자리가 일반, 가공 식품보다 축산쪽이 적다보니 축산쪽 진열이 좀 더 자리찾기가 까다롭다.
분위기는 인천 4센터에 비해 좀더 여유롭고 좋은 것 같다. 인천 4센터는 방송 안내밖에 안 나오는데 부천 2센터는 노동요를 틀어준다. 크리스마스 노래가 흘러나와서 즐겁게 일했던 것 같다.
퇴근할 때 셔틀타고 퇴근하려면 2층에서 옥상(7층)까지 올라가야하는데 엘베에 너무 사람이 몰려 타기 힘들다. 고로 거의 계단으로 걸어올라가야한다. 그래도 내가 타야할 버스가 어딨는지 헤매도 되지 않아서 그점은 좋았다.
급여는 2시 조금 넘어서 들어왔고, 주2일 이상 근무했는데 근무한 센터가 달라도 주휴수당이 들어온다.
요약 )
- 개인적인 경험으론 부천 2센터가 인천 4센터보다 좋았다.
- 성비는 두 센터 모두 입고 쪽은 여자가 더 많았다. 나이대는 다양했다. (같은 진열 업무라면 남녀에 업무차이는 거의 없다. 남자면 워터 쪽으로 차출될 수 있다)
- 처음 일배우기도 부천 2센터가 좋은 것 같다.
- 센터마다 셔틀버스 신청을 사전에 해야할 수도 아닐 수도 있으니 안내사항을 참고할 것.
- 센터마다 자물쇠가 필요없을 수도 있다.
- 주 2일 이상, 센터 달라도 주휴수당 들어온다.
- 생각보다 식당, 휴게시설도 나쁘지 않고 식사도 괜찮게 나온다.